서귀포시 모슬포 남항 거액 투입 불구 ‘무용지물’

서귀포시 모슬포 남항 거액 투입 불구 ‘무용지물’

기사승인 2014-07-02 16:09:55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 남항이 쓸모없이 방치되고 있다. 260억원대에 이르는 예산을 들여 시설했으나 수년간 사용실적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어선들의 안전 정박과 원활한 어획물 양륙 등을 위해 2012년까지 총사업비 499억원을 투입, 모슬포 북항 및 남항 개발사업을 추진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통상 모슬포항으로 불리고 있는 모슬포 북항에 232억원, 과거 운진항으로 불리던 모슬포 남항에 267억원을 각각 들여 선착장과 방파제·물양장·호안 등을 시설했다.

제주도는 모슬포 북항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가파·마라도행 정기여객선을 모슬포 남항으로 이전하기 위해 2011년 7월 총사업비 10억4500만원을 투입, 모슬포 남항에 200평 규모의 2층짜리 여객선대합실을 신축했다.

제주도는 북항을 이용중인 정기여객선을 남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잠수조업 피해대책 마련을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마을 어촌계의 반발 등에 부딪히면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모슬포 남항 일대에서 1종공동어장 면허를 갖고 있는 하모어촌계가 잠수조업에 지장을 받는다며 여객선대합실 이전 및 여객선 운항을 반대, 4년째 대합실은 문이 잠긴 채 전혀 이용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여객선대합실 준공 직전인 2011년에 이어 올해 4월에도 서귀포시·삼영해운·하모어촌계원 등을 참여시킨 가운데 ‘여객선대합실 이전, 항만 준설 및 활성화 설명회’를 가졌다. 하지만 어촌계가 피해대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모슬포 남항 여객선대합실이 전혀 활용되지 못하는데다 수협 위판장이나 유류공급소, 각종 선수물자 공급처 등 어선을 위한 시설이 전무한 상태가 되면서 남항에는 현재 어선 20∼30여척만이 드나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어촌계가 항만 내 준설과 여객선 운항 시 소라·전복 등 수산물에 피해를 주고 잠수 조업에 지장을 준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주미령 기자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주미령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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