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된 침대, 44억원에 판매 “인간의 절망·외로움 절묘하게 표현”

16년된 침대, 44억원에 판매 “인간의 절망·외로움 절묘하게 표현”

기사승인 2014-07-02 16:46:55

16년 된 낡은 침대가 무려 44억원에 팔렸다.

미국 CNN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설치 미술가 트레이시 에민(여·52)의 ‘내 침대’(My Bed)가 435만1969달러(약 44억원)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에민은 “‘내 침대’는 가슴이 찢어지고 참담했던 1998년, 내가 4일을 지냈던 침대”라며 “침대가 하나의 작품이고 침실은 갤러리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마음을 추스른 뒤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나흘을 지냈던 침대가 더없이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그로부터 1년 뒤 출품됐으며, 그해 영국 최고 권위의 미술상인 터너상 최종 후보로도 올랐다. 평단은 어지럽게 널려있는 침대보와 빈 술병, 더러운 바지, 음식 부스러기, 심지어 콘돔과 여성 피임약이 혼재된 침대가 인간의 절망과 외로움을 절묘하게 표현했다고 극찬했다. 이 작품의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저 정도면 나도 만들 수 있는데” “내 침대야 보고 있냐” “미술계는 부르는 게 값이네” “적나라하고 솔직한 표현 멋있어요” “만수르 같은 부호라면 44억이 아니라 440억이라도 갖고 싶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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