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암페타민 밀반입 사실이 뒤늦게 불거진 걸밴드 투애니원(2NE1)의 박봄이 SBS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 다음주 촬영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봄은 5일 일본에서의 콘서트를 위해 공항에 나타났는데, 다른 멤버 없이 혼자였다. 검은 머리에 검은 선글라스, 그리고 검은 민소매 원피스 차림이었다. 올 블랙의 박봄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일본행 비행기로 향했다.
박봄은 5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투애니원은 5~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 이름이 상서롭다. ‘전부냐 아니면 제로냐’를 뜻하는 ‘All or Nothing’이다. 풀 네임은 ‘2014 2NE1 World Tour ~All or Nothing~ in Japan’이다.
박봄을 제외한 투애니원 멤버 씨엘, 산다라박, 공민지는 하루 전인 4일 김포공항에서 출국했다. 박봄만 이때 나타나지 않았고, 팬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결국 하루 늦게 박봄이 일본으로 가게 됐다.
박봄의 마약류 밀반입 사실은 당장 SBS 예능 출연에 부정적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박봄의 룸메이트 녹화는 오는 11일 진행될 예정이었데, 박봄 스스로 힘이 들어 다음 촬영분이 어렵다는 뜻을 방송사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방송사 관계자는 CBS에 “제작진도 박봄의 현 상황을 십분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러나 이번 사건에 앞서 이미 촬영한 녹화분량은 편집없이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제작된 분량은 방영하지만, 앞으로의 녹화를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봄은 2010년 10월 국제특송 우편을 통해 마약류 암페타민 82정을 국내로 들어오려다 인천공항 세관에 적발돼 검찰에 넘겨졌다. 하지만 담당 검사에게서 입건유예 처분을 받아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장문의 블로그 글로 해명했지만, 또다시 실제 프로필보다 나이가 많은 것 아니냐는 추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YG는 침묵하고 있으며, 박봄도 출국 때 아무 말이 없었다.
사진=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