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자은은 뮤지컬로 시작해 스크린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27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로 서울예대 연기과에 입학했지만 남다른 꿈을 안고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자은은 “디자인과를 졸업, 디자인 회사를 다녔고 다른 직장도 다녀봤지만 어떤 직업도 제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며 “소심한 성격 탓에 어릴 때부터의 소원인 연기자의 꿈을 드러내지 못하고 늘 가슴속에 묶어두었지만 연기를 시작하면서 새 인생을 찾았다”고 말했다.
노래를 좋아한 그의 첫 작품은 뮤지컬이었다. 뮤지컬 ‘퍼스트레이디’에서 고 육영수 여사 역을 맡아 주연으로 열연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영화 오디션을 보게 됐고, 오는 8월 개봉예정인 영화 ‘열애’(주연 정민)에 조단 역으로 캐스팅됐다. 앞서 지난달 나온 저예산 성인영화 ‘여배우 공작단’에서도 섹시코미디 연기를 펼쳤다.
그는 “(열애 촬영 당시) 여러모로 고생을 했었는데 저의 열정을 봐주신 감독님께서 공작단의 여주인공으로 추천해주셨다”며 “성인영화라서 내용도 보지 않고 색안경을 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를 알리고 또 배움과 경험의 계기가 되어 좋았다”고 했다. 이어 “가끔 인터넷에 제 연기를 칭찬하고 응원해주시는 글을 보면 저의 진정성과 저만의 색깔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힘이 난다”며 “마음껏 하고 싶은 연기를 하는 지금의 삶이야말로 제가 비로소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여배우 공작단’에서 이자은이 맡은 주인공 태희 역은 못난 외모로 남자들에게 무시당했지만 그런 아픔을 안고 복수를 꿈꾸며 예쁜 외모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촬영 때 이자은은 탄탄한 몸매는 물론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같이 작업한 스태프들 사이에도 칭찬이 자자했다는 전언이다.
이자은은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알려졌다. ibn국제방송에서 기획하는 기독교 영화 ‘씨’와 ‘원데이’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CCM 뮤지션들과 개콘, 웃찾사 개그맨들이 속해있는 ‘하나님의 라인-엘라인’이라는 공연선교단체와 연예계 기독교인들의 모임인 ‘마중물’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훗날 맡게 될 역할에 대비하여 현재 액션스쿨을 다니며 액션지도를 받고 있고, 가을에는 세미트로트 장르의 음반으로 가수로도 데뷔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