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광재 전 이사장은 지난 4일 도전 3시30분쯤 서울 자양동 잠실대교 전망대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경찰은 양복 상의와 구두, 휴대폰, 지갑 등을 발견했으며 수첩에서 유서 3장을 확인했다.
유서에서 그는 “정치로의 달콤한 악마의 유혹에 끌려 잘못된 길로 갔다. (정계 진출 유혹에 끌린) 길의 끝에는 업체의 로비가 기다리고 있더라”고 남겼다. 정치권의 개입 및 청탁 압력 등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간 도와주신 분들에게 은혜도 못 갚고 죄송합니다”라며 “애정을 보여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원망은 않겠습니다.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은 널리 용서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검찰은 AVT(철도 레일 부품을 독일에서 수입 납품하는 회사)가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에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김 전 이사장 및 임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특혜를 받았는지 등을 수사하는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월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한 뒤 김 전 이사장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심적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