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능욕女’ 관련 학교 측 해명 글 허위로 밝혀져

‘유관순 능욕女’ 관련 학교 측 해명 글 허위로 밝혀져

기사승인 2014-07-07 14:58:55

20대 여대생이 한국을 능욕하고 일본을 찬양하는 글을 SNS에 올려 물의를 빚은 뒤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학교 측의 해명글이 누군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는 6일 오후부터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으로 20대 여대생 A씨가 다니는 대학 측이 작성한 글이 떠돌았다. 이 글은 페이스북에 학교 측이 띄운 것을 캡쳐한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 글에는 “14학번 일본어과 A학생은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많은 페이스북 회원 분들께서 공격적으로 우리 대학에 대한 비난 글을 올리고 계신데 여러분은 살면서 인터넷에 욕 한 번 안 올려봤나요? 페이스북에서 친구나 모르는 사람한테 욕 안 해봤나요?”라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살면서 봉사활동 1시간 이상 해본 적 있으신가요? 기부를 해보신 적이라도 있나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면 여러분은 A학생을 비판할 자격도, 비난할 자격도 없습니다”라며 법적 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과하는 듯하면서 오히려 A씨를 두둔하는 내용에 네티즌들은 더욱 흥분했다. 하지만 해당 학교에 확인한 결과 ‘공지사항’이라는 글은 누군가 조작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측은 7일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캡처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페이스북 공지문은 학교에서 올린 글이 아니다. 허위로 조작된 사진”이라며 “학교에서 올린 공지문은 4일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 전부다. 현재 해당 내용에 대한 대처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4일 학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장학금은 소득 8분위 이하인 학생이 장학재단에 직접 신청하는 것으로 본교와 무관하다”며 “사태의 전개 과정을 면밀히 파악한 뒤 학칙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글만이 학교의 공식입장이라는 것이다.

A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욱일승천기에 항복하라” “유관순 XXX” “위안부는 창녀” “독도는 다케시마” 등의 글을 남겼다. 독립운동을 하던 조선인들이 잔인하게 살해된 사진,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에게 능욕당하는 사진도 함께 올려 논란이 됐다. 아울러 A씨가 국가장학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네티즌들은 “세금도 아깝다”고 비난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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