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는 꿈에 그렸던 월드컵의 정상을 밟을 수 있을까.
2014 브라질월드컵의 정상을 눈앞에 두고 허리를 다쳐 쓰러진 네이마르가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견해가 대표팀과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브라질이 우승해도 네이마르는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없다는 관측이다.
유럽권 스포츠매체 유로스포츠는 7일 브라질축구협회 관계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가 주사(진통제)를 맞고 출전하는 것은 과거에나 있었던 일이다. 선수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이마르가 브라질의 4강전과 결승전 또는 3·4위전을 출전하기 위해 병상을 박차고 일어설 수 없다는 협회 관계자의 전망이다.
협회 의료진 관계자도 미국 스포츠채널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네이마르가 출전할 가능성은 없다. 선수단과 함께 경기장으로 입장할 수 있지만 뛸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네이마르는 지난 5일 브라질 포르텔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8강전에서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29·나폴리)로부터 플라잉 니킥을 허리에 맞고 척추골절상을 입었다. 브라질은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지만 간판 공격수인 네이마르를 잃었다. 브라질 대표팀 주치의는 네이마르의 회복기간을 40일 이상으로 보고 ‘월드컵 아웃’을 선언했다.
브라질 스포츠지 글로보 스포르트는 6일 “브라질이 결승 진출에 성공할 경우 네이마르가 주사를 맞고 출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네이마르의 에이전트 측은 “주사를 맞고 출전하는 것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네이마르가 그동안 월드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만큼 브라질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오는 14일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 비주전으로 등장할 가능성은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