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담도암] 비만·간경화 환자, 담도암 발생 위험 높다

[질환 바로알기-담도암] 비만·간경화 환자, 담도암 발생 위험 높다

기사승인 2014-07-08 14:33:55

지난해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던 담도암.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로인 담도에 생긴 종양이다. 담즙의 저장소인 ‘담낭’에서 발생한 암까지 총칭한다.

담도암은 간과 위에 둘러싸여 조기발견이 어렵고 진행이 빨라 예후가 나쁘다. 또 발병 초기 증상이 없고 담석증에 의한 증상과 감별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암이기도 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박원석 교수로의 도움말로 담도암에 대해 알아본다.


◇담도암 발병률, 한국서 높아= 담도암의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추측할 수 있는 위험 원인으로는 나이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담도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간디스토마로 잘 알려진 ‘간흡충증’도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간흡충증은 중국, 한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아시아국가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으며, 간흡충 발생지역과 담도암 발생률 사이에 강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담도암 환자의 10% 정도에서 발견되는 간내담석증 또한 중요한 인자로 생각된다.

이밖에 염증성 장질환, 만성 B형, C형 바이러스성 간염, 간경화, 음주ㆍ흡연 및 비만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한 연구에서 비만인은 정상인에 비해 담도암 발생가능성이 2배 높았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담관 막히기 전인 초기엔 특별한 자각증상 없어= 담도암은 초기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체중감소, 피로감, 구토, 우상복부 및 명치 아랫부분 통증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담관이 막히기 전까지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나 검사 수치상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즙의 흐름이 차단되고 혈액 내 빌리루빈의 수치가 높아지며 발생하는 황달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황달이 발생하면 눈 흰자위와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며 가렵고 소변색이 황갈색으로 짙어진다. 복부의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폐쇄성 황달이 특징이다. 종양에 의해 흐름이 막힌 담즙에 감염이 발생한다면 갑자기 심한 고열과 오한이 발생하며,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곧바로 폐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어 위험하다.

◇담도암, 간질환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쉬워= 담도암도 넓게는 간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나 증후로 간질환과 담도암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담도암의 진단에는 복부초음파,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복부 MRI 등의 영상진단 검사 방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직경이 1cm도 안 되는 아주 작은 담관 안에서 자라며 주변조직으로 침범해가는 담관 침윤형 암이 흔하고, 작은 담관 내에서 용종의 형태로 자라는 경우도 있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최근에 많이 이용하고 있는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내시경과 초음파를 결합한 검사 장비로 담낭의 점막이나 근육층에 국한된 조기 담낭암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며, 간외 담도의 작은 종양 및 담석의 관찰, 암의 병기 결정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은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해 담관의 협착과 폐쇄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담관의 영상을 얻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유용한 검사다. 담즙 배액술 등의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정확도가 높지만 합병증 등 이유로, CT 촬영만으로 진단이 애매하거나 십이지장과 유두부의 관찰이 필요한 경우, 담즙의 채취가 필요하거나 담관 내 생검과 세포진 검사가 필요한 경우, 담즙 배액술 등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등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내시경 시술은 경험이 많은 의사에 의해 시행될 경우 약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조기진단 위해 초음파 등 정기적인 검진 필요= 담도암의 경우 위암이나 대장암 발견을 위한 내시경 검사처럼 마땅한 조기진단을 위한 검사 도구가 없어 조기진단은 쉽지 않다. 따라서 담도암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초음파 등의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시행한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내담관의 경미한 확장이 발견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행한 검사에서 담도암을 진단하는 종종 있다.

박원석 교수는 “초음파 등의 검사에서 우연히 담관의 확장이 확인되는 경우 여러 검사에서 명백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상복부 불편감이나 소화불량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발생되는 경우는 췌담도 전문의와 상의해 내시경 초음파, 자기공명 영상 담췌관 조영술 등의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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