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2세대 만성 C형간염 신약 개발에 MSD,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 길리어드사이언스, 애보트, 로슈, 베링거인겔하임 등이 연이어 뛰어들었으며, 이들 제약사가 개발한 차세대 경구용 신약의 출시가 임박했다.
이들 제약사 중 가장 빨리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던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형간염 치료제는 높은 약가 등을 이유로 국내 시판이 늦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인 ‘소포스부비르’ 지난해 12월 이미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현재 차세대 C형간염 치료제 개발사 중 국내 출시가 임박한 제약사는 한국MSD와 한국BMS다.
한국MSD의 C형간염 치료제 ‘보세프레비르’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승인 받았다. 식약처는 최근 C형 간염환자의 치료율을 높일 수 있는 신약인 한국MSD의 ‘빅트렐리스캡슐(성분명·보세프레비르)’의 시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약은 기존 치료제인 인터페론 알파, 리바비린 등과 병용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인터페론 알파와 리바비린 2가지 약을 병용하는 치료법이 쓰였는데, 여기에 빅트렐리스를 추가하면 치료율은 25~60%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이 약물이 출시된 지 오래됐으나, 국내에서는 뒤늦게 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 약이 언제 출시될 지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의 약값 책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출시를 앞둔 치료제로는 한국BMS의 먹는 C형간염 치료제가 있다. BMS의 C형간염치료제는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승인 심사 중에 있다. 이 치료제는 지난 10일 일본에서 승인을 받기도 했다. BMS는 유전자형 NS5A 복제 복합체 억제제 다클라타스비르와 NS3/4A 프로테아제 억제제 아수나프레비르의 병합요법에 대해 일본 후생노동성의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병합요법은 유전자형1형 만성C형간염 바이러스(HCV) 감염 환자의 치료에 인터페론 주사제 먹는 약물로만 이뤄진 치료법이다.
만성 C형간염 치료제는 1세대와 2세대로 구분된다. MSD의 ‘보세프레비르’ 등을 1세대 치료제로, BMS·애보트·길리어드사이언스·로슈·베링거인겔하임 등이 개발 중인 경구용 신약을 2세대 약물로 부르고 있다.
1세대 만성 C형간염 치료제는 페그인터페론 알파와 리바비린을 함께 복용하는 병용요법 시 완치율을 높여 미국과 유럽에서 유전자형 1형 만성 C형간염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이 약제들은 기존 표준치료보다 부작용이 많고, 약제내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반면 2세대 만성 C형간염 치료제는 주사제 없이 경구제로만 치료가 가능해 복약편의성이 높고, 부작용이 적다는 측면에서 1세대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