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 그리핀(31·호주)이 야마하·한국경제 제57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하며 한국무대 3승째를 기록했다.
그리핀은 1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708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추가하는 완벽한 경기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의 성적을 낸 그리핀은 17언더파 271타의 단독 2위 문경준(32·휴셈)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2억원.
그리핀은 2012년 하이원 리조트 오픈과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 이어 K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3승째를 올렸다. 3라운드까지 문경준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린 그리핀은 이날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외국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2008년 제51회 우승자 앤드루 맥켄지(호주) 이후 그리핀이 6년 만이다.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 문경준은 전반 9홀에서 보기 1개로 오히려 1타를 잃는 바람에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를 친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이 전반에 4타를 줄이며 그리핀을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류현우(33)가 16언더파로 단독 3위, 박상현은 15언더파를 쳐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원아시아투어에서 활약하다 2012년 하이원 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하며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한 그는 1년 남짓 만난 여자친구(엘리자베스 존스턴)가 캐디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리핀은 “여자친구가 캐디를 맡은 것은 호주에서 한 번, 또 지난달 군산CC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며 “퍼트 라인을 잘 봐주고 심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우승의 공을 여자친구에게 돌렸다.
존스턴은 올해 2월부터 서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워 우리나라 말도 곧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역사를 가진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힌 그리핀은 “호주 멜버른도 바람이 많아 어려움이 덜했고 펀치 샷이 잘 통했다""고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