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무료성형수술 인식수준 위험, 공짜라면 다 좋다고?

젊은층 무료성형수술 인식수준 위험, 공짜라면 다 좋다고?

기사승인 2014-07-15 09:17:55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는 공짜로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조건이라도 좋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드림성형외과에서 ‘무료 성형 이벤트’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조건 지원 의사 있다’는 응답이 54.9%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후기 작성 조건 등에 따라 지원 의사 있다’는 의견도 41%를 차지해 10명 중 9명 이상이 무료 성형 이벤트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조건 지원 의사 없다’는 응답은 1.1%에 그쳤고 기타 응답이 3%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비용 부담이 높은 안면윤곽이나 양악수술, 가슴성형 등도 무료로 수술해 준다는 곳이 많아 비용 때문에 선뜻 성형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다. 수술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해당 성형외과나 수술 집도의 등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수술을 감행하면 각종 성형 부작용이나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박양수 드림성형외과 원장은 “각종 성형 관련 커뮤니티와 주변 지인들을 통해 일방적인 정보만 접하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성형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무료로 시행되는 수술이라도 안전성 등의 문제는 절대 배제될 수 없다”며 “마취과 전문의 상주 여부와 응급처치 시스템 구비 상황,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등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료 성형 이벤트는 추후 사진 무단 남용,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체험단, 서포터즈 등 다양한 형태로 무료 성형수술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해당 성형외과의 모델이 되거나 후기 작성 등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일부 성형 커뮤니티에서는 이벤트 참여자의 사진 또는 후기 사용 범위 등에 대한 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수술 부위를 지정하지 않고 다수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당첨을 유력하게 할 수 있다며 일정 비용을 요구하거나 참가자가 원하는 수술과 무관한 수술을 유도하는 사례도 있다. 모집 과정에서 과도한 수준의 신체 사진을 요구하거나 수술 후 후기 작성 시 수술부위와 상관없는 부위의 노출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박 원장은 “무료 성형 이벤트가 성형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일부 업체들로 인해 변질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료 성형수술을 결정하기 전 후기나 사진 재사용 여부, 신체 노출 수위 등 개인의 사생활이나 인권 침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계약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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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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