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채 1박2일 출연 강행에 상반된 男女 반응 “일반인에게 너무해” vs “일베 문화 용인 안 돼”

정일채 1박2일 출연 강행에 상반된 男女 반응 “일반인에게 너무해” vs “일베 문화 용인 안 돼”

기사승인 2014-07-15 10:10:55


훈훈한 외모로 주목을 받은 세종고등학교 정일채 교사가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공유하는 생각을 표출한 전력이 밝혀져 물의를 일으켰지만 인기 TV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성별에 따른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여성 네티즌들은 “일반인에게 가혹했다”는 의견인 반면 남성 네티즌들은 “일베 전력이 있는 사람을 용인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2일’ 관계자는 연예스포츠 매체 OSEN을 통해 “방송 때문에 일반인인 선생님이 겪지 않아도 될 논란을 겪는 것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일채 교사가 몇 년 전 대학생 때 동창회 사이트에 남겼던 댓글 내용을 방송 내용에 반영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정일채 선생님의 분량은 편집 없이 방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1박2일 ‘선생님 올스타’ 특집에 출연한 정 교사는 186㎝의 훤칠한 키에 배우 이민호와 송중기를 섞은 듯한 외모로 ‘세종고 김탄’으로 통했다. 그의 수업을 받는 여고생 사이에서는 “교직에 있을 외모가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훈훈한 외모 때문에 방송출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을 다닐 때 “이러다가 굶어 죽으면 노무현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야 기분 좋다!” “55me” 등의 댓글을 단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FTA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을 하메른 사나이의 피리 소리에 이끌려 물에 빠져 죽은 쥐 떼로 묘사한 표현이 크게 문제가 됐다.

정 교사는 장문의 사과문을 남겼다. 그는 “문제가 된 댓글들은 2011년도에 작성한 것들로 당시 정말 생각 없이 썼다”며 “당시 왜 그렇게 글을 올렸었을까 후회하고 반성 중이다”고 적었다. 또 자신이 일베 회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성별에 따른 상반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 네티즌들은 “공인도 아니고 일반인인데 너무 심하게 몰아세우는 것 아니냐”는 의견인 반면 남성들은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일베 문화를 용인하게 되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철없을 때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제작진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고 여성을 혐오하는 성향을 보이는 일베 회원들은 길 가던 초등학생 폭행, 여제자 성희롱 초등교사, 미쓰에이 수지 성희롱 합성사진 유포, 홍어 택배 발언, 젖병 테러, 할아버지 자살 인증, 대자보 찢기, 일선 경찰의 폭도와의 전쟁 발언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한 이들은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글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가 일부는 모욕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거나 처벌받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사진=방송 캡처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