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야간 자율학습을 지도하면서 학생의 눈에 살충제를 뿌려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학생 눈에 에프킬라 뿌린 교사’라는 제목으로 A고교 2학년 B군(17)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야간 자율학습 시간 중 B군이 “잠이 와 복도에 나와 있다”고 하자 담임교사가 에프킬라를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물에서 B군은 “지난 11일 기말고사가 전날 끝나서 야간 자율학습 분위기가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며 “반 친구들은 조용히 마피아 게임을 하고 있었고, 게임 중 첫 번째로 죽은 제가 망을 봤다. 복도 중앙에 있는 칠판지우개 통 위에 앉아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이 갑자기 다가와 ‘너 왜 나와서 공부해? 에어컨도 틀어줬는데’라고 소리쳤다. ‘졸려서 나왔다’고 하니 교실로 들어오라고 한 뒤 안경을 벗으라고 했다. 그리고는 에프킬라를 뿌렸다. 괴로워서 고개를 돌렸지만 다시 머리를 잡고 뿌렸다”고 주장했다.
B군은 “담임이 씻고 오라고 했지만 복도에서 너무 괴로워 눈을 잡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자 담임도 겁이 났는지 ‘괜찮을 것’이라며 화장실가서 빨리 씻으라고 했다. 교실에 와서 담임이 ‘괜찮냐’고 물었을 때 당황한 나머지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빛이 뿌옇게 보이고 이상했다. 비인간적인 행위이고 나를 바퀴벌레 취급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교사는 14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합의 중”이라며 “B군이 인터넷에 올린 글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 학생의 눈 상태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전부터 학생들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B군과) 합의중인 것만 알아 달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학생이 100번 잘못했다 해도 저건 선생으로 할 짓이 아니죠” “참지 말고 교육청에 신고하고 경찰에 상해로 고소해라” “에프킬라 공중에 뿌린 거 눈에 조금만 들어가도 따가워 죽는데” “실명되면 어쩌려고! 고소감이다” “교권 남용 아닌가? 선생이 아니고 조폭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