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해고된 날 지오디(god)의 노래로 위안을 얻은 한 아버지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오디 8집 정규 앨범 ‘챕터 8’(Chapter 8)의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듣고 위안을 받았다는 한 아버지의 사연이 올라왔다. 평범한 가장이라고 밝힌 그는 직장에서 해고 된 날 우연히 지오디의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다고 했다.
게시물에서 그는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입니다.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감사해서 입니다”라며 “오늘 직장에서 잘렸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서 회사가 잘 안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지급해줄 수 없었고요. 절망적인 말을 듣고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어 일단 회사에서 나오긴 했는데 우산도 도난당해서 비를 맞으며 걸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러는 와중에 하이마트에서 요즘 많이 들리는 노래가 나오더군요. 가만히 서서 비를 맞으며 가사를 들으니 문득 눈물이 났습니다. 제 얘기 같아서요. 지오디의 ‘우리가 사는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제 딸 민지도 지오디의 팬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콘서트라는 것을 다녀온다고 제 엄마와 싸우는 걸 언뜻 봤습니다. 하여튼 간에 딸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부른 노래가 지금의 저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라고 전했다.
‘우리가 사는 이야기’는 늘 곁에 있어 가족의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담은 노래다. 가사 중 ‘남의 편 같은 남편과 가슴에 식어가는 아내, 바늘 같이 예민한 아들, 아주 삐딱한 우리 막내 딸’ 부분에서는 지오디 특유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그는 “집으로 돌아가서 애 엄마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딸아이에게도 미안해집니다. 못난 아빠라서요. 콘서트 갈 때도 자기 저금통 깨서 가던데…”라며 “아직은 포기하면 안 되겠지요? 그냥 지오디 분들에게 감사해서 글을 남기려 하는데 카페는 너무 많고 가입도 해야 하는데 여기는 그냥 쓸 수가 있네요. 지오디 분들 더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이런 게 지오디의 힘인 듯” “가출한 학생이 ‘어머님께’ 듣고 집으로 돌아간 사연도 있었는데” “마음이 짠하다. 우리 아빠 생각난다” “세상에 못난 아빠가 어디 있겠습니까. 힘내시길!” “글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정말 감동이다. 딸을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져요” “다음엔 지오디 콘서트 딸이랑 함께 다녀오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