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의 청문회 패러디가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최근 태도논란에 휩싸인 박명수를 둘러싼 청문회가 펼쳐졌다. 녹화 중 졸리다는 이유로 불성실하게 촬영에 임한 그는 시청자 게시판 지분을 높여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
유재석은 “게시판 지분 30%만 넘어도 주의보 발령인데 지분 60%에 육박하고 있다”며 “1호로 곤장을 맞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2호냐. 시청자분들이 화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명수는 “구설에 오르는 건 내 인기 덕분”이라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또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박명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유재석이 “아직 물어 본 것도 없습니다”라고 하자 “어차피 시작해도 기억 안 날건데 뭘”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KSF 당일 땀 닦으라고 수건을 가져다 놨는데 이걸 몇 장 가져갔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박명수는 “30초만 숨 쉴 시간을 달라. 숨을 쉴 수도 없다. 목이 너무 마르다”며 회피했다.
3년 전 강북에 땅을 산 것에 대해서는 “난 땅을 산 적이 없다. 혹시 내가 땅을 샀다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했을 뿐이지 투기 목적이 아니다”라고 둘러댔다.
장기 프로젝트에 관한 질문에도 “무한도전 장기특집은 굉장히 낭만적일 줄 알았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괴롭다”며 “난 장기보다 단타를 좋아한다. 치고 빠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를 본 하하는 “어디서 본 건 있어서”라며 웃었다.
박명수가 한 말은 실제 인사 청문회 및 방송에서 논란이 됐던 장관 후보자들의 발언을 패러디한 것이다.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떠올리게 했다.
청문회 최종 견해 표명에서 박명수는 “프로라면 언제나 프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지 못한 점 죄송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에서 시민들에게 곤장을 맞았다.
네티즌들은 “낭만 드립은 정몽준 디스?” “그 짧은 시간에 전방위 풍자 폭격” “시작하자마자 ‘기억 안 납니다’에서 빵 터졌다” “하하가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라고 말할 때 엄청 웃겼음” “저렇게 잘 살릴 줄이야. 박명수 진짜 타고난 것 같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