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치는 고스톱?”…안행부 ‘마이핀’ 공모전 논란

“짜고치는 고스톱?”…안행부 ‘마이핀’ 공모전 논란

기사승인 2014-07-21 19:39:55

안전행정부에서 실시한 ‘마이핀(My-PIN)’ 이름 공모전이 논란에 휩싸였다. 안행부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오프라인 아이핀(i-PIN) 이름 공모전을 실시했는데, 가칭이었던 ‘마이핀’을 그대로 당선작으로 선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안행부는 최근 공공아이핀 홈페이지를 통해 오프라인 아이핀(i-PIN) 이름 공모전 당선자를 발표했다. 공지문에서 마이핀(My-PIN)으로 공모한 29명 중 충 추첨을 통해 당선자 1명을 선정, 상금 100만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공모전에 접수한 사람 552명 중 30명을 추첨해 1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전달한다고 했다. 랜덤 추첨 방식으로 선정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럴 거면 공모전은 왜 했나” “지인 혹은 내부 사람을 당첨자로 선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마이핀 그대로 응모할 사람이 있을 줄 몰랐고, 그걸 그대로 선정할 줄은 더 몰랐다” “이럴 거면 본인들이 정하지” “세금을 내도 아깝지 않는 나라는 언제 되는 겁니까” “돈 아까워 죽겠네” “나눠 먹기 하려고 한 듯” 등의 반응이 많았다.

안행부 관계자는 2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 (공모전을 통해) 가칭으로 지은 ‘마이핀’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는지 찾아본 것”이라며 “전 국민 이벤트로 홍보차원에서 알리는 목적이 더 컸다”고 말했다. 지인 혹은 내부 사람을 당첨자로 선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국민을 상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공모전 참가작 중에는 에스핀, 온핀, 오핀, 안심번호, 안전번호, 안심핀 등이 있었다. 하지만 가칭인 마이핀보다 더 좋은 이름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행부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는 다음달 7일부터 마이핀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 마이핀은 주민번호처럼 13자리 숫자로 구성됐지만 생년월일 같은 개인정보가 나타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마이핀은 기존 아이핀과 달리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고, 해킹을 당하더라도 변경할 수 있는 만큼 개인정보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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