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적 성향을 보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일베)에 ‘카이스트 부교수 인증글’이 올라와 논란이 예상된다. 글 작성자는 카이스트 홈페이지 로그인 화면을 통해 자신이 카이스트 OO공학과 부교수라고 주장했다.
22일 오후 10시30분 일베엔 ‘허허 우리학교 학생들이 많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카이스트 홈페이지에 부교수 신분으로 로그인 된 캡처 사진을 올린 후 “학생도 교수도 모두 일베충”이라고 적었다. 또 “XX 잘 선다. 묻지마라”라는 저속한 표현도 남겼다.
일베 회원들은 “카이스트 교수도 일베한다”며 환호했다. 해당 게시글은 불과 1시간 만에 900여개가 넘는 추천을 받아 인기 게시글로 선정됐다. 많은 일베 회원들은 “카이스트에 일베충이 많은 이유가 여기 있었네” “일베에서 카이스트 정모 열렸다” “카일베스트 로고 만들자” 등의 댓글을 달며 크게 기뻐했다.
해당 인증글에 자극을 받은 일베 회원들은 현재 각종 학력·신분 인증글을 쏟아내고 있다. 2012년 10월 있었던 일베 학력 인증 대란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기이한 현상을 두고 당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찌질함엔 학력의 고하가 없다는 사실의 실천적 증명”이라고 일갈했다.
지난해 5월엔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인증 사진과 함께 시험 답안지에 일베 회원임을 밝히면 성적을 잘 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대학 관계자는 “정교수가 아니라 외부 시간 강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강사가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면 앞으로는 강의를 맡기지 않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