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다목적 소방헬기가 배치되지 않아 긴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처에 어려움이 많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제주에는 산림청 헬기가 산불예방기간인 3∼4월에 임시로 배치되고 있다. 나머지 기간에는 산불이나 대형화재 발생시 제주에서 90분 거리인 전남 영암군 소재 산림항공관리소에서 출동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대도시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야 할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도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의료헬기가 제주로 와야 한다.
이처럼 소방헬기가 긴급히 타 지역에서 제주로 장거리운항을 하면서 사고위험도 높은 실정이다.
제주도는 현재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제주도와 대전시 만이 소방헬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때처럼 산림병해충이 급속도로 퍼질 경우 신속한 항공방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에 소방·응급·방재기능을 갖춘 대형급 다목적헬기 도입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비용이 480억원에 달하고, 매년 운영경비 또한 만만치 않아 섣불리 추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고립된 섬이라는 특성상 긴급 항공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가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예산과 운영경비를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