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일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굳은 표정을 지었다. 네티즌들은 호날두가 진짜 불쾌했느냐, 아니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본 미용회사 MTG의 홍보모델을 맡고 있는 호날두는 최근 제품 홍보차 일본 TV 프로그램 ‘슈퍼 뉴스’에 출연했다. 호날두는 출연진의 환대를 받으며 밝은 표정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출연진들이 자신의 근육질 몸매가 담긴 사진을 들고 나와 분석하려 들자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출연진이 자신이 홍보하는 미용 제품을 시연할 때에도 표정이 다소 굳어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국내 매체들은 호날두가 일본 진행자들의 무례한 행동 때문에 불쾌해했다고 보도했다. 출연진이 미용 제품을 시연하기 위해 입에 물고 흔든 것을 기괴한 행동으로 봤다. 그러면서 “호날두는 일본 TV쇼에서 불쌍한 모습을 연출했다. 출연진의 괴상한 행동에 호날두는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라고 언급한 영국 매체 데일리미러를 인용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악의적 기사’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질문도 진지하고 호날두도 잘 대답하고 있다”며 “방송을 직접 보면 별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레기가 또 왜곡했다”라거나 “생방송에 동시통역을 하고 있으니 흐름이 끊기고 건 당연하지 않느냐”며 보도를 비난했다. 특히 호날두가 홍보 중인 미용제품을 시연한 것이 뭐가 문제냐는 의견이 많았다.
“일본이 아시아 망신을 시키고 있다”는 반응도 만만찮게 나타났다. 일부는 ‘원숭이’까지 언급하며 일본을 비하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2일에도 국내 한 매체가 “일본을 찾은 호날두가 ‘일본은 아시아 중에서도 최고의 나라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스시(초밥)이고 몇 번이라도 일본에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호날두는 “일본이 최고”라는 발언 자체를 한 적이 없었다. 단지 일본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일본은 환상적인(fantastic) 나라이고, 사람들도 그렇다”라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또 취재진의 “스시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오늘도 먹었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종류는 없다. 여러가지 시도해보는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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