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이 한국축구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한 기준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임 감독은 능력뿐만 아니라 리더십, 인성도 갖춰야 한다”며 “유소년까지 한국축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비전을 가진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신임 감독 후보들에 대해 “어떤 인물들이 리스트에 올라 있는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다만 9월 A매치 때 본부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기간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맡길 생각이지만 단서 조항을 넣을 예정”이라며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계약기간을 지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경우 연봉이 중요한 문제라며 “2002 한일월드컵을 대비하던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협회의 예산을 고려할 때 많은 돈을 들여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때 반드시 비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감독의 데뷔 무대는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다. 이 위원장은 “아시안컵에서 나쁜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감독은 경질할 생각은 없다”며 “K리그 일정이 끝난 뒤 최대한 많은 훈련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신규 기술위원 명단도 발표했다. 신규 기술위원은 이 위원장, 조영증, 김학범, 김남표, 최영준, 최인철, 신재흠, 정태석 등 모두 8명이다. 이들 중 각급 대표팀 기술 및 전술 지원을 담당할 김학범 위원, 각각 지도자 육성과 유소년 육성을 책임질 김남표, 최영준 위원은 상근직으로 활동한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 활동에 대해 “대표팀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10년 뒤 그리고 20년 뒤를 내다보고 한국축구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