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수배된 양회정(56)씨가 29일 오전 8시 인천지검에 자수했다.
양회정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이후 오전 8시쯤 인천지검에 스스로 발을 들여 자수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2차장검사 이헌상)은 “양회정씨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자수한 구체적인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회정씨는 4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20여일 동안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각종 심부름을 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양회정씨는 5월 29일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 승용차를 버려둔 채 경기도 안성으로 잠입한 뒤 행방을 감췄다. 특히 양회정씨는 유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망 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씨가 자수함에 따라 검찰은 유 전회장의 핵심 도피조력자 신병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