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화장발’… 이렇게 감동적인 화장품 광고 또 있나요?

눈물나는 ‘화장발’… 이렇게 감동적인 화장품 광고 또 있나요?

기사승인 2014-07-31 20:42:55
유튜브 영상 캡처

한 흑인 여성이 카메라 앞에서 섰습니다. 검은 머리카락과 어우러진 갈색피부가 인상적이네요. 자신을 쉐리라고 밝힌 여성은 고백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얀 수건을 들고 거침없이 화장을 지워나갑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화장이 지워진 그녀의 얼굴에서 새하얀 피부가 드러났거든요. 얼굴의 반 정도였지만 분명 하얀색이었습니다. 그제야 쉐리의 손이 눈에 들어옵니다. 흰색과 갈색이 얼룩덜룩 섞여 있습니다. 이내 목까지 화장을 지운 쉐리는 자신이 백반증이란 피부병을 앓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대학교 2학년 때 자신의 병을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에 너무나 괴로워했죠. 어느 날 그녀는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병이 아픈가?” 아니었습니다. “이 병은 전염병인가?” 전혀 아니죠. “평생 이런 장애를 가지고 살면서 나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쉐리는 어느새 촉촉해진 눈으로 욕설을 섞어 대답했습니다. “당연하지!”

쉐리는 현재 대학에서 배구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화장을 통해 백반증이라는 장애를 넘었다고 고백합니다. 사람들이 장애를 넘어 자신의 내면을 봐주었다면서요. 그리고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숨지 말라고 말합니다.

알고 보니 이 영상은 외국의 한 화장품 광고였습니다. 지난 3월 유튜브에 올라와 벌써 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죠. 이 브랜드는 쉐리 같은 백반증 환자를 비롯해 암 환자, 여드름 환자 등을 모델로 자신들이 만든 제품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장 뒤에 감춰진 모습이 다소 충격적일 때도 있지만 실제 사연이기 때문에 감동도 더욱 진합니다. 그들은 하나 같이 화장 덕분에 사람들 앞에 나설 용기가 생겼다고 얘기하거든요.

물론 이 브랜드가 환자만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건 아닙니다. 평범한 화장품 회사가 조금 다른 마케팅을 선택한 거죠. 화장품은 피부에 발라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제품입니다. 영상 속의 쉐리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보다 완벽한 화장품 광고가 어디 있을까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