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숙취해소제 ‘레디큐’, ‘술을 많이 마시면 개’ 비하 논란

한독 숙취해소제 ‘레디큐’, ‘술을 많이 마시면 개’ 비하 논란

기사승인 2014-08-01 09:13:55

레디큐 마신 개 순식간에 사람 변신, 레디큐의 숙취해소 효과 강조… 과장 광고 논란도

한 숙취해소제 광고 영상에서 ‘술을 많이 마시면 개가 된다’는 비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자찬을 하는 제약회사가 있어 논란이다.

1일 한독은 자사가 출시한 숙취해소제 레디큐의 페이크 다큐(Fake Documentary: 사실처럼 보이게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제작한 광고)는 유튜브의 누적 조회수 56만뷰를 돌파했다며 자찬을 했다.

이 번외 광고는 레디큐가 제작한 ‘술과 개와 인간’ 페이크 다큐에는(www.youtube.com/RUreadyQ) 한 민속학자가 등장해 십이간지 중 ‘술(戌)’에 해당하는 동물이 바로 ‘개’이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면 개가 된다’는 속설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영상에서 민속학자가 보여주는 십이간지 민속화에는 점잖게 서 있는 다른 동물과 달리 개만 술에 취해 유독 날뛰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자평도 하고 있다.

한독은 이번 레디큐 페이크 다큐에 대해 최근 화제를 모았던 팔도의 비락식혜가 ‘의리(으리)’ 시리즈를 통해 ‘아메으리카노’, ‘마무으리’ 등 으리체를 유행시키며 큰 화제를 모았듯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는 톡톡 튀는 ‘언어 유희’를 담은 바이럴 영상과 연계를 시키며, 이러한 영상들은 짧은 TV 광고에서 모두 담을 수 없는 제품의 특성을 알기 쉽게 소개할 뿐 아니라, 스마트 기기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확산되도록 재미 요소를 가미한 펀(Fun) 마케팅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레디큐 페이크 다큐에서는 술에 취한 개를 사람으로 돌아오게 하는 신비한 물질 ‘커큐민’을 발견한 고규민 박사가 등장. 고규민이라는 이름은 ‘커큐민’을 따서 지은 것. 고규민 박사가 건넨 레디큐를 마신 개는 순식간에 사람으로 변신해 레디큐의 숙취해소 효과를 과장해서 강조하고 있다.

숙취해소제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들이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언어 유희를 나타내는 과장 광고를 여과 없이 내보내고 있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없지 않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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