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화 “개그우먼들의 캐릭터 고정? 난 곱창 서비스 받고 좋더라”

홍윤화 “개그우먼들의 캐릭터 고정? 난 곱창 서비스 받고 좋더라”

기사승인 2014-08-04 16:52:55

개그우먼들이 여자의 코믹극 역할 고정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코믹컬 ‘드립걸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참석한 장도연, 정주리, 심진화, 이국주 등은 모두 내로라하는 개그우먼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방송에서의 역할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국주는 항상 식탐이 강한 캐릭터, 정주리는 뒷모습은 예쁘지만 앞모습은 ‘꽝’인 캐릭터만 맡는 식이다. 자연스레 불만이 쌓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그렇지는 않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장도연은 “나는 데뷔 당시 ‘생긴 것이 어정쩡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예쁠 거면 개그우먼 김지민처럼 정말 반짝반짝 빛나게 예뻤어야 하는데 나는 예쁜 것도 아니고 못생긴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직도 내 활동 캐릭터를 찾는 중인 것 같다”며 “어쩐지 이상하고 약간 ‘돌아이’ 같은 캐릭터를 자주 맡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주리는 “나는 그래도 내 고정된 캐릭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주리 하면 ‘뒷태는 좋은데 얼굴은 못생긴 개그우먼’이라는 인식이 널리 박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도 데뷔 때는 몸매 좋고 못생긴 애가 아니라 그냥 못생긴 애였다”며 “다른 캐릭터도 시간이 지나며 노력하면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홍윤화는 “나도 백치미, 섹시미 가진 캐릭터를 맡아보기는 했지만 부각되는 건 역시 뚱뚱함이더라”며 “그래도 그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고 웃었다. 좋은 점도 있다는 것. 홍윤화는 “얼마 전에 곱창집에서 곱창 3인분 시켰더니 서빙하는 이모님이 모자랄 거라며 2인분을 서비스로 더 주셨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드립걸즈’의 연출을 맡은 오미영 PD는 “기본적으로 희극인들은 시청자보다 좀 낮은 위치에서 자기가 갖고 있는 콤플렉스를 당당하게 드러내 웃음을 유발한다”며 “외모에 치우치는 것 자체가 부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각자의 캐릭터로 연극 무대에서 여성 4명이 1~2시간을 이끌어갈 수 있는 극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약점을 양지로 끌고 나와 관객들을 웃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립걸즈’는 바닷가 까페의 한 사장이 변사체로 발견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려낸 뮤지컬 형식의 코믹 연극이다. 개그우먼 이국주, 박나래, 정주리, 심진화 등 8명이 출연한다. 오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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