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을 사망케 한 이모 병장이 입에 담을 수 없는 협박을 수차례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임태훈 군인권센터의 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협박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그는 이 병장이 윤 일병에게 ‘아버지 사업을 망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알려 공분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가 이번에 밝힌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임 소장은 “윤 일병은 24시간 감시를 당했다. 부모님과 통화 할 때 알릴 수도 있었지만 이것마저도 감시를 당했다”며 “올해 초 윤 일병이 자대 배치된 뒤 부대 내 운동회가 열려 부모님을 초청하기로 돼 있었는데 이 병장이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대며 윤 일병 부모님의 방문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병장은 ‘내가 때린 사실을 알리면 어머니를 섬에 팔아버리겠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했다”며 “윤 일병이 들어오기 전엔 다른 병사들도 구타, 협박을 당했다. 표적이 윤 일병으로 바뀐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소장에 따르면 윤 일병은 사망하기까지 35일간 구타와 가혹 행위를 당했다. 그는 성추행 논란에 대해 “소염제를 가해자들이 발라주지 않았다고 해서 성추행이 아니라니, 이것이 성추행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강조했다.
경기도 연천 소재 28사단 예하 포병대대의 윤 일병은 지난해 말부터 4개월 정도 선임병들의 폭행 및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지난 4월 사망했다. 하지만 가해 병사들은 상해치사와 공동폭행 및 폭행 등의 혐의로만 기소됐다.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결국 국방부는 가해자들에 살인죄를 적용할 것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윤 일병이 받은 고통을 되돌려주고 싶다” “무서워서 아들 군대 못 보내겠다” “도저히 인간의 자식이라고 볼 수 없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