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침몰 유람선 콩코르디아호의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가 비상상황에 대한 특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이탈리아 일간 라 나치오네에 따르면 셰티노는 지난달 이탈리아 사피엔자대학과 연계된 세미나에서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이나 공황상태 관리기법과 관련한 특강을 했다. 특강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세티노는 3D로 재현한 콩코르디아호를 보여주면서 탈출이 이뤄지는 모습을 설명하기도 했다.
콩코르디아호는 2012년 1월 13일 승객 3216명과 선원 1013명 등 4229명을 태우고 운항하다 질리오섬 인근에서 암초와 충돌해 침몰했다. 셰티노 등 일부 선원들은 승객들을 배에 남기고 먼저 대피했다. 사망자는 32명이다. 이탈리아 검찰은 선박 좌초 유발과 과실치사, 승객을 남기고 탈출한 혐의 등으로 징역 2697년을 구형했지만 셰티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셰티노는 승객 29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된 우리나라의 침몰 여객선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와 마찬가지로 국민적 공분에 휩싸여 있다. 사피엔자대학의 학장 루이지 프라티는 “알지 못했다”며 “부적절하고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이탈리아 교육부 장관인 스테파니아 지아니니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셰티노는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문가여서 초청을 받았다”며 “비상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