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코미디 빅리그’ 김석현 PD가 개그우먼 이국주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 PD는 페이스북에 “국주가 요즘 갑자기 ‘으리으리’하게 뜨나보다. 어디서 흙이 잔뜩 묻은 보석을 캐내서 물로 씻어낸 기분이다. 본인의 노력과 재능의 세공으로 반짝반짝 빛을 내는 다이아가 됐다”고 적었다.
그는 “3년 전 처음 봤을 때 국주는 왜 이렇게 주눅이 들어있던지”라며 “계속 내 눈치만 살피고, 조금만 내가 인상을 쓰고 한숨만 쉬어도 고개를 숙이고 눈만 치켜 올리던 국주. 대본 토씨 하나만 틀려도 큰일 나는 줄 알던 국주”라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 이 아이가 에너지를 겸비한 말재주가 있다는 것을 캐치했다. A4 한 장이 넘는 대사를 해보라고 했더니 눈물이 그렁그렁 했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냥 의미만 맞으면 되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신나게 해보라고 했다. 애드리브 해도 된다고, 카메라 동선 무시해도 되고 심지어 객석에 말 걸고 놀아도 된다고. 국주가 정말 그래도 되냐고 하더라. 이후 국주는 스스로 무섭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흥이 넘치는 아이들은 너무 틀에 박아놓으면 그대로 주눅 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흙덩이 속에 묻혀있는 보석들이 ‘코빅’에는 아직도 많다. 우리 자식들도 너무 틀에 박힌 제도 속에서 키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이라고 덧붙였다.
이국주는 2006년 MBC 15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코미디 빅리그’에서 선보인 배우 김보성 패러디 ‘으리’ 콩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