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유명 축구 선수들의 이름을 인터뷰이 이름으로 내보내면서 ‘자막논란’에 휘말렸다. 네티즌들은 “시청자를 우롱한 것 아니냐”며 시청자게시판 등에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9일 ‘천국으로 가는 열쇠, 로마&바티칸’ 편을 방송하며 현지 관계자 및 시민들의 이름을 모두 이탈리아 유명 축구선수들의 이름으로 표기했다. 그런데 이들 이름은 축구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유명 선수들이어서 논란이 커졌다.
바티칸 공보 담당자의 이름으로 쓰인 안드레아 피를로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공격수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별장 관리자로 등장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는 ‘핵이빨’ 수아레스에게 어깨를 물린 선수 이름이다. 특히 로마 시민 이름으로 쓰인 잔루이지 부폰은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선수다. 이밖에도 모르간 데 산치스, 니콜라 레그로탈리에, 다니엘레 갈로파 등의 이름이 자막으로 나갔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의 이름이 현지 인터뷰이의 이름으로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사용된 점은 네티즌들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가명이었다고 해도 가명이라는 표기를 생략한 채 방송을 내보낸 것은 제작진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KBS 한 관계자는 “부적절한 논란을 불러와 송그스럽다”며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 “KBS가 뜯어가는 수신료가 아깝다” “다큐멘터리에 장난질이라니” 등의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