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누군가 노란 리본 떼라고 해…인간적 고통 앞 중립 못 지켜”

교황 “누군가 노란 리본 떼라고 해…인간적 고통 앞 중립 못 지켜”

기사승인 2014-08-19 10:30:55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 중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에게 관심을 보인 것에 대해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교황은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을 유가족에게서 받아서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와서 ‘중립을 지켜야 하니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 제안에 교황은 그에게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추모의 상징인 노란 리본을 착용한 채 미사 등 각종 행사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날 귀국 길 기자회견에도 왼쪽 가슴에 리본을 그대로 달고 있었다.

한편 AP통신은 교황 방한을 정리하는 기사에서 16일 광화문광장 시복식에 앞서 카퍼레이드하던 교황이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가족의 손을 잡고 얘기를 들어준 장면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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