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소주 1잔이면 자궁경부암 위험 높다

매일 소주 1잔이면 자궁경부암 위험 높다

기사승인 2014-08-26 11:04:55
매일 소주 한 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적게 마시는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약 3배에서 최대 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암역학관리과 김미경 박사팀이 2002~2011년까지 국립암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1만1140명 중 고위험군 HPV 감염으로 진단된 922명을 음주량별로 나눠 1년과 2년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음주량이 매일 15g(소주 한 잔 정도) 이상인 여성은 지속적으로 HPV에 감염돼 있을 위험이 최대 8.1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HPV는 종류만 100여종이 넘는 인체 감염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과의 역학적 관련성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 항문·생식기암을 유발하는 건 고위험군이다.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감염 후, 많은 경우 1~2년 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되나 일부에서 감염이 지속될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마시는 여성들에서는 HPV의 양이 적은 여성과 비교할 때, 바이러스 양이 많은 여성이 HPV 지속감염의 위험이 약 3배(1년 지속)에서 최대 8배(2년 지속)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들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주량과 HPV 양의 지속감염위험 상승효과는 1년 지속감염위험보다 2년 지속감염위험에서 더 높았다. 술을 마시면서 HPV 양이 많은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바이러스 양이 많은 여성과 비교했을 때 1년, 2년 지속감염위험이 각각 4배, 6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시말해, 다량의 고위험 HPV와 알코올 섭취는 HPV 지속감염위험 상승과 연관성이 있었으며, 이 같은 상승작용은 감염 기간이 길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김미경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고위험군 HPV 양과 알코올 섭취와의 조합이 지속적인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미치는 지 여부를 조사한 것”이라며 “알코올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다량의 고위험군 HPV 보유한 한국 여성들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중요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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