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맞나요? 하루에 18명이 ‘데이트폭력’ 시달려

연인 맞나요? 하루에 18명이 ‘데이트폭력’ 시달려

기사승인 2014-08-26 14:11:55

최근 3년간 데이트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이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류 스타 김현중씨의 애인 폭행 혐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 평균 18명이 데이트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이 2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데이트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은 2011년 6775명, 2012년 7076명, 2013년 6598명으로 3년간 2만44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애인으로부터 살해당한 사람도 2011년 47명, 2012년 47명, 2013년 49명으로 3년간 143명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데이트폭력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피해여성들이 장기간 폭력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의 전화 성폭력상담소 이화영 소장의 ‘데이트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관계 중단 과정에 대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의 40%는 폭행당한 이후에도 관계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가 헤어지자는 피해자의 요구를 폭력으로 무마시키거나 일시적으로나마 사과를 하고, 피해자도 가해자가 무서워서 쉽게 이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해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미흡하다. 애인이라는 사적 관계 때문에 개인간의 문제로 치부되는 경우도 많고, 스토킹 범죄의 경우에도 10만원 이하의 벌금형만 처해져 사실상 범죄억제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데이트폭력에 대한 사회인식변화와 피해여성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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