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김영오(47)씨가 자신을 둘러싼 음해성 설(說)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고 김유민양이 살아있을 때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는 26일 페이스북에 “저는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정부의 음해공작에 여러분들도 흔들리시면 우리가 지는 것”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유포 대응하고자 양육비 지출 내역 등 모든 자료 준비 다 했습니다. 오늘부터 법적 대응 시작합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씨는 일부 매체에서 자신의 이혼 경력을 구실삼아 “아이들을 고아원에 버리라고 했다”는 등의 음해성 보도를 내보내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두 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 김씨는 유민양에게 “아빠가 우리 이쁜 딸한테 매일 매일 미안하게 생각한다. 유민아 아빠가 밉지. 아빠도 알아. 대신 앞으로 아빠가 유민이한테 잘하고 아빠답게 살게. 유민아 아빠가 미안하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유민양은 “응? 아니야 나는 밉다고 생각한적 없는데”라고 답했다.
또 김씨가 보낸 “아빤 예쁜 딸한테 애기 때 너무 못해주고 혼만 내서 지금도 아빠 마음이 아프다. 아빠가 맨날 혼만 내서 정말 미안해”라는 메시지에 유민양은 “혼낸 거 하나도 기억 안나. 너무 애기 때 인가봐. 안 미안해도 돼”라고 답했다.
그 이후로도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세월호 침몰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 유민양에게 “유민아 아빤데 연락되면 카톡해 봐. 구조된거니?”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김씨는 가족들과의 관계에 대해 “떨어져 지냈고 딸들이 청소년기여서 함께 살아도 아버지와 서먹할 수 있는 시기인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올해 5월 3일에 함께 여행을 가자고 콘도도 예약했는데 사고 때문에 갈 수 없었다. 가족을 방치한 무책임한 아빠라면 자녀들과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를 돕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 소속 원재민 변호사는 김씨가 ‘양육비를 보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김씨는 이혼 후 양육비뿐만 아니라 자녀 보험료, 전처, 자녀들 핸드폰 요금을 제공했다”며 “경제적으로 극히 어려울 때 일정기간 양육비를 보내지 못한 때가 있었지만 보험료는 계속 납입했다. 11년 동안 보낸 양육비가 200만원에 불과하다는 마타도어(흑색선전)는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이날로 44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