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신의 손' 캐릭터 변신 신세경 ""빅뱅 탑 최승현과의 키스신 오해마세요"""

"영화 '타짜-신의 손' 캐릭터 변신 신세경 ""빅뱅 탑 최승현과의 키스신 오해마세요"""

기사승인 2014-08-26 17:03:55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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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면서도 당찬 연기력으로 주목 받으며 ‘충무로를 이끌 차세대 여배우’로 떠오른 청춘스타 신세경(24). 그가 기존 이미지를 벗고 요염하면서 ‘쌍년’ 등 막말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로 거듭났다. 9월 3일 개봉되는 강형철 감독의 영화 ‘타짜-신의 손’에서다. 권모술수가 판치는 도박판을 전전하는 미나 역으로 타짜 대길 역의 빅뱅 탑 최승현(27)과 로맨스를 벌이는 등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전날 열린 시사회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너무 재미있게 봤다. 촬영현장에서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잘 나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어제 시사회 끝나고 저녁에 선배들과 스태프 모두 뒤풀이를 했는데 모두가 칭찬만 하는 거예요. 나쁜 얘기 솔직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안하더라고요.”

“기존 드라마나 영화의 배역과는 다른 캐릭터여서 어색한 부분도 있었을 법한데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는 “미나는 내가 꿈꾸던 여성상으로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라며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답했다.

그가 꿈꾸는 여성상은 어떤 스타일? “제가 로맨틱 코미디에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아니에요. 미나가 도박판의 제물이 돼 상처받고 욕도 거리낌 없이 하지만 구질구질하지는 않잖아요.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비굴하지 않고 멋있게 살려고 하는 캐릭터, 속이 시원했어요. 그래서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 연기했어요.”

그는 촬영 기간이 길어서 힘들기는 했지만 김윤석 유해진 곽도원 이하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캐릭터에 대한 정신적인 고뇌는 없었어요. 즐겁게 찍었죠. 하늬 언니가 현장에 있으면 늘 의지가 됐고요. 승현 오빠랑 호흡도 좋았고요.”

영화에서 신세경은 고스톱과 섰다 등 화투를 자주 친다. “이전에는 화투를 전혀 몰랐어요. 고스톱을 배워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금세 빠졌죠. 하지만 결국에는 돈을 다 잃게 되고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사실, 멈출 때를 알아야죠. 제가 극중 친오빠 광철(김인권)에게 하는 말, ‘화투는 일년에 두 번, 추석이랑 구정 때만 치는 거야’라는 대사가 영화의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그는 “고스톱과 섰다는 룰을 알아야 관람객들도 흥미롭게 영화를 볼 수 있겠지만 꼭 몰라도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촬영 도중 실제로 고스톱을 쳐서 승현 오빠 돈 조금 땄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영화는 도박이 얼마나 훌륭한 경지에 올랐느냐가 아니라 도박을 어떻게 끊어야 할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대길 최승현, 아귀 김윤석, 동식 곽도원, 우사장 이하늬와 함께 옷을 벗고 도박을 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신세경은 “속옷만 걸친 노출신은 처음이다. 부담스럽지는 않았으나 너무 오랫동안 찍어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배가 고파서 혼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승현과의 키스신에서도 “연기이기는 하나 실감나게 해야 하니 마음을 비우고 쿨하게 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승현과의 키스신과 러브신에 대해 최승현 팬들에게 욕을 먹지 않을지 걱정되겠다고 하자 신세경은 “영화 설정인데 뭐 어때요? 진짜로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러더니 다소 우려되는지 최승현을 추어올리는 발언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대길이가 ‘키스할까?’라고 하는데 내가 ‘아니?’라고 하다가 나중에 내가 대길에게 ‘키스할까?’라고 말하잖아요. 미나가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승현 오빠랑 연인에서 부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제가 배울 점이 많았어요. 굉장히 세심하고 노력하는 자세에 저도 반성하게 됐지요.”

‘타짜’ 전편에서는 김혜수가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와 함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세경은 “김혜수 선배와 어찌 감히 비교가 되겠느냐”며 “하지만 저만의 숨은 매력이 있으니 많이들 보러 오시라”고 권했다. 9월 10일 첫 방송되는 KBS 드라마 ‘아이언맨’ 때문에 추석은 촬영장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는 그는 “박스오피스와 시청률 모두 1위에 오르는 게 한가위 소망”이라며 웃었다.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47분.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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