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인 팝가수 메건 트레이너의 ‘올 어바웃 댓 베이스’(All About That Bass)가 작곡가 주영훈이 2006년 작곡한 ‘기쁨모드’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표절이 의심되는 구절은 가수 김종민이 “사랑이 떠나도 슬퍼서 울지는 마”라고 부르는 부분과 ‘올 어바웃~’의 후렴입니다. 들어보니 멜로디부터 박자, 음높이까지 거의 비슷합니다.
최근 주영훈은 “설마 제 곡을 표절했을까요? 우연이겠죠”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긴 모양입니다. 오히려 네티즌들이 “우리 노래는 외국곡과 조금만 비슷해도 표절이라고 난리가 나는데 외국에서 우리 곡을 베끼면 조용히 넘어간다”며 볼멘소리를 냈습니다.
그런데 ‘올 어바웃~’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2위에 올랐네요. 한국에서 코요태가 8년 전 부른 노래와 거의 흡사한 멜로디가 미국에서 ‘빵’ 뜨더니 큰 돈을 벌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달라지자 주영훈은 “미국에 있는 전문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곧이어 “이번 논란에 답변을 요청한 후 법적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또 반전입니다. 네티즌들이 “주영훈의 기쁨모드도 미국의 밴드 피시가 1989년 발표한 ‘콘택트’와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주영훈이 ‘콘택트’를 참고해 ‘기쁨모드’를 작곡하고 또다시 메간 트레이너에게 곡을 준 작곡가가 두 곡 중 하나를 참고했다는 것이죠. 주영훈 소속사 초록뱀주나E&M 측에 물어보니 “처음 듣는 말이어서 확인부터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인터넷에는 “‘올 어바웃~’은 ‘콘택트’를 참고했는데 뜬금없이 한국에서 표절 의혹이 나온 것 아니냐”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문제는 호기롭게 제기했지만 소송은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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