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국 매체들이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얼굴과 눈을 향해 레이저포인터를 쐈다고 보도해 중국인들이 분노에 휩싸였다. 그러나 국내 네티즌들은 날조된 자료에 의한 보도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28일 중국 장쑤성의 성도인 난징에서 열린 제2회 난징 청소년 올림픽 폐막식에 리커창 총리가 참석했다. 그런데 일부 중국 매체들은 폐막식이 진행되는 도중 가슴에 태극기를 단 청소년이 리커창 총리의 얼굴에 레이저를 비추며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고 “몰상식한 한국인”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현재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리크(www.liveleak.com)에 해당 사진이 게재돼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중국 입장에선 엄청난 일이다” “일베 회원일 가능성이 높다” “외교적 마찰로 비화되진 않길” 등의 댓글을 달며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을 보면 레이저를 쏘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다”며 중국인이 레이저를 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리커창 총리와 한국 대표팀이 앉은 자리를 나타낸 후 위치와 거리상 레이저가 닿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에서 최초로 한국인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글이 올랐다 삭제됐는데 범인이 중국인이라면 정말 화난다”고 적었다.
지난 16일 개막한 난징 청소년 올림픽에는 204개국 3787명의 선수가 참가해 총 28개 종목, 세부종목 222개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팀은 20개 종목 73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 5개, 은 7개 동 7의 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