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에서 41억을 만든 여인… 포털 2위 파워블로거의 정체

無에서 41억을 만든 여인… 포털 2위 파워블로거의 정체

기사승인 2014-09-04 11:08:55
YTN 방송캡처

유명 포털사이트의 파워블로거를 사칭해 수십억원을 편취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수입자동차와 고급주택 등을 협찬 받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주겠다”고 속여 수십명으로부터 41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로 박모(23·여)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박씨에게 부유층 주부 등 피해자를 소개해 준 혐의로 박씨의 고종사촌인 장모(38·여)씨와 미용실 원장 정모(43·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영향력 2위인 파워블로거라고 소개하면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A씨에게 “수입자동차 벤츠를 80% 할인된 금액에 협찬 받아 구매해주겠다”며 예치금 명목으로 차량 가격의 30%에 해당하는 2133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다른 피해자인 B씨에게 “30억 상당에 달하는 용산구 한남동의 74평형 고급 아파트를 7억~10억원 상당에 구매할 수 있다”고 속여 예치금 명목으로 3억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수법으로 박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명으로부터 72회에 걸쳐 41억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범행 초기 피해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수백만원대 명품 가방을 50% 가격에 구매해 주겠다고 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미리 대금을 지급한 상품을 가져가도록 했다. 이런 수법에 피해를 본 이들은 대부분 부유층으로, 현역 야구선수와 중견기업 회장 부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파워블로거와 거리가 멀었다. 박씨의 사촌인 장씨와 미용실 원장인 정씨의 소개로 박씨를 만난 피해자들은 이들의 말만을 믿고 별다른 의심 없이 구매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수입 자동차와 고급 주택 등으로 사기 물품 규모가 커지자 박씨는 피해자들에게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는 이야기”라며 입단속을 시켰다.

경찰은 유명 포털사이트 파워블로거를 사칭하는 이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거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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