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택배 많이 이용하셨나요? 인터넷으로 ‘택배집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상황을 전했습니다. 추석을 맞아 배달 양이 폭발했나 봅니다. 아르바이트 모집 글도 보이고요. 압권은 기사들의 센스 있는 문자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물건이 평소에 200~300개 오는데 오늘만 1300개 왔다. 추석…. 좀 이따 나가서 도와줘야 돼요. 배송 늦어도 이해해주길 바래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 예쁘네요.
추석연휴가 시작됐지만 택배사 직원들은 여전히 쉬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연휴가 끝나면 또 배송을 시작해야 되니까요. 추석 전 올라온 수하물 상하차 아르바이트 모집글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추석 꿀 알바’로 알려졌습니다. 언뜻 좋아 보이지만 근무시간이 대단합니다. 오후 8시부터 새벽 6시까지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글도 있었습니다. ‘OOO 택배입니다. 4시40분~6시 사이 방문할 예정입니다’라는 문장 아래 보기 4개를 제시했습니다. 1번 경비실(웃는 표정) 2번 집(우는 표정) 3번 문 앞(시큰둥한 표정) 4번 소화기함(맘에 안 드는 표정)입니다. 경비실에 맡기고 싶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건데요. 그래도 고객은 ‘O동 O호 2번. 문자보고 엄청 웃었네요. 수고하세요’라고 답했습니다. 센스 있는 문자에도 안 통하네요.
네티즌들은 “경비실이 제일 편하시군요. 귀여워요” “화이팅! 집에서 기다릴 테니 경비실에 맡기지 마세요” “빨리 안 온다고 욕하지 맙시다” “소방관과 더불어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택배가 조금만 늦어도 화내는 이들 많죠. 전화를 받지 않아 택배기사들을 애태우는 고객들도 있고요. 추석 연휴, 다들 편안히 쉬고 계시나요? 고생한 택배기사님들. 힘내라는 말 전합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