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장학금 하루 만에 썼어요’ 좋아요 21만개 페북스타 된 대학생

[친절한 쿡기자] ‘장학금 하루 만에 썼어요’ 좋아요 21만개 페북스타 된 대학생

기사승인 2014-09-11 19:00:55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여러분들에게 200만원에 가까운 거금이 생긴다면 어디에 쓰시겠어요? 최근 하루 만에 장학금을 다 써버린 대학생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양동혁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레드 페북’에 19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다 써버린 사연을 보냈습니다. 씀씀이가 헤픈 대학생 아니냐고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양씨는 장학금으로 뭘 해볼까 고민하다 가족에게 맞춤형 선물을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기로 합니다. 그 나이엔 자신을 위해 쓸법한데 가족부터 챙기는 모습이 기특하네요.

먼저 아버지에게는 2학기 학비 면제권이 주어졌습니다. 양씨에 따르면 등록금은 성정장학금과 국가장학금으로 이미 0원을 만들었고 남은 건 기숙사비와 학생부담금을 합친 114만원인데, 이를 장학금으로 내겠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에게는 녹즙기를 선물했습니다, 홈쇼핑에서 광고가 나오면 눈을 떼지 못했다고 하네요. 양씨는 “엄마 이제는 도깨비방망이로 힘들게 주스 만들지 말고 녹즙기로 쭉쭉 뽑아서 먹자”라고 적었습니다.

양씨는 또 누나를 위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의 티셔츠를 준비했습니다. 너무 예뻐서 다시 뺏고 싶다고 유머러스한 멘트를 남겼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인 남동생에게는 담뱃갑 하나를 던져줬다는군요. 고등학생에게 웬 담배냐고요? 담뱃갑 속엔 만원짜리 지폐가 돌돌 말려있었습니다.

양씨는 이벤트를 열기 위해 분위기 좋은 식당도 예약했습니다. 야간자율학습에 빠지지 못해 참석하지 못한 동생만 빼고 가족이 다 보였네요. 인증사진까지 찰칵! 양씨는 “다행히 모두 선물에 아~~~주 만족해했다. 엄마짱 아빠짱 누나동생짱 우리가족 사랑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2만1000원밖에 남지 않은 통장 잔고를 보여주는 명세표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연은 양씨가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며 끝납니다. 마지막까지 센스만점이네요.

이 이야기가 처음 오른 페이스북 글엔 21만1300여개의 ‘좋아요’와 5800여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일약 페북 스타로 떠올랐네요. 이 사연은 SNS뿐 아니라 오늘의유머, 보배드림, 베스티즈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멋지다” “장하다” “기특하다 “훈훈하다” 등의 칭찬을 날렸습니다. 한 네티즌은 “비록 하루 만에 장학금을 다 써버렸지만, 평생 남을 값진 감동을 산 것 같네요”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미래의 마누라가 부럽다”는 댓글도 재미있네요.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은 “장학금은 등록금 범위 내에서 받을 수 있어 초과금액은 다시 반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씨는 “국가장학금과 성적장학금으로 학비를 모두 충당했고, 이벤트를 열기 위해 받은 장학금은 학교 측에서 일정 목표 도달하면 포상으로 주는 일종의 장려금”이라고 답했습니다.

치솟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이 시대에 효자 중의 효자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추석 때 친척들에게 받은 돈으로 부모님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