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의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12일 태릉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인천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남녀부에서 6~8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 김종기 총감독은 “최근 태권도경기는 체력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추세”라면서 “대표팀은 그동안 체력위주의 훈련을 열심히 해온데다 국내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최대 8개의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 한국은 2002 부산대회 금 12개를 정점으로 2006 도하대회 9개, 2010 광저우대회 4개로 하락세를 걸어왔다.
남녀 각 8체급 중 6체급에 12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한국은 남자부의 김태훈(동아대·54㎏), 이대훈(용인대·63㎏), 조철호(삼성에스원·87㎏이상)와 여자부의 김소희(한국체대·46㎏) 이아름(한국체대·57㎏)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광저우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대훈은 아시아권에는 사실상 적수가 없다.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대훈은 “자만하면 경기에 질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 남자부 아시안게임 2연패는 김제경(1994년, 1998년)이 유일하다.
지난해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금메달을 따낸 김태훈은 전자호구 채점제에 가장 최적화된 선수로 강력한 우승후보다. 54㎏급 선수지만 신장이 1m83이어서 최대 4점까지 주어지는 얼굴공격에 절대 유리하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마저 석권, 금메달이 유력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여자부 김소희는 올해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파니팍 옹파타나킷(태국)이 라이벌로 꼽히나 경험면에서 앞서 있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개발된 KP&P 전자호구를 사용하는 점도 한국선수에게 유리하다. 접촉만 하면 득점이 되는 기존 전자호구와 달리 일정한 강도 이상의 타격이 나와야 득점에 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태릉선수촌에서 전술훈련을 계속한 뒤 오는 27일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에 입촌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