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캠핑시장을 가다] “아웃도어 매장 탐방만 3일 이상 걸려”

[일본 캠핑시장을 가다] “아웃도어 매장 탐방만 3일 이상 걸려”

기사승인 2014-09-18 07:00:55

일본 아웃도어·캠핑 숍 거리 답사기

캠핑·아웃도어 마니아에게 일본 도쿄는 ‘치명적’인 곳이다. 아웃도어 숍들이 밀집된 ‘오모테산도(表參道, Omotesando)’ 거리와 ‘칸다(神田, Kanda)’ 스포츠용품 거리에서 준비해 간 용돈을 몽땅 써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곳에 마련된 각종 아웃도어 매장의 용품들은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각 브랜드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다.

일본은 해외 브랜드의 상품권을 사들인 다음 자국만의 분위기를 살려 재가공, 유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웃도어 쪽에서는 이러한 상품들이 이른바 일본에서만 생산된다는 의미의 ‘제팬 라인(Japan Line)’이라 불리며 팔리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아웃도어 상점들에는 볼거리가 넘친다. 이 독특한 제품들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마니아들도 매년 늘고 있다.


도쿄에는 오모테산도와 칸다 외에도 곳곳에 크고 작은 아웃도어 멀티숍들이 들어서 있다. ‘아웃도어 매장 탐방’만을 목적으로 도쿄를 방문해도 3일 이상 걸릴 정도다.



◇오모테산도= 오모테산도는 루이비통, 구찌 같은 매장이 있는 ‘명품거리’로 더 유명하다. 2006년에 세워진 쇼핑몰 ‘오모테산도 힐스’가 이 곳의 랜드마크다. 그러나 이들 명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대로변에 있고 ‘컬럼비아’, ‘킨’, ‘파타고니아’, ‘첨스’ 같은 아웃도어 매장들은 여기서 시부야로 이어진 골목 여기저기에 숨어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가로수길 같은 곳인데, 여기서는 아웃도어 상점들 외에도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 제품들과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패션 브랜드 매장들과 분위기 있는 카페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칸다= 도쿄의 스포츠용품 거리다. 여기는 캠핑·아웃도어 용품 외에도 스키, 스노우보드, 골프 용품점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 분위기는 서울의 종로5가나 남대문 아웃도어 용품점이 밀집돼 있는 곳과 비슷하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일본의 아웃도어 스포츠 용품 유통업체인 ‘빅토리아(Victoria)’ 사가 운영하는 대형 아웃도어 멀티숍 빌딩이 무려 4개나 있다는 것이다. 이 매장들은 빅토리아 혹은 ‘엘 브레스(L-Breath)’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6~8층으로 이뤄진 이 빌딩들은 전체가 스포츠용품을 취급할 뿐만 아니라 ‘엘 브레스 아넥스(L-Breath Annex)’, ‘빅토리아 골프(Victoria Golf)’ 등으로 나눠 각각 콘셉트를 달리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 중 아웃도어·트레킹 용품들만 모아놓은 일반 엘 브레스 매장에는 한국인 방문객들을 위한 한국말 안내방송과 외국인들을 위한 면세특혜도 주어진다.

◇오다이바 와일드 원= 일본 후지 TV스튜디오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여기에 있는 쇼핑몰 ‘덱스 도쿄 비치(Decks Tokyo Beach)’ 아일랜드 몰 5층에 ‘와일드 원(Wild-1)’이 있다. 와일드 원은 캠핑·아웃도어 전문 상점으로 1984년 론칭된 이후 일본 각 지방에 매장을 두고 있다. 도쿄에서는 유일하게 오다이바에 매장이 있다. 여기서는 트레킹 의류 및 장비를 비롯해 수상 스포츠와 스키·낚시 용품까지 판매한다.





도쿄=윤성중 기자

◆쿠키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을 받아 ‘한국캠핑산업, 성장통을 넘어 블루오션으로…’를 주제로 기획취재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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