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자주 악몽을 꾼다면? 왕따 의심해 볼 것

자녀가 자주 악몽을 꾼다면? 왕따 의심해 볼 것

기사승인 2014-09-24 09:54:55
"왕따 경험한 아동, 수면장애 동반 가능성 높아

12세 이전에 왕따를 경험한 아동일수록 잦은 악몽과 몽유병 등의 수면장애를 동반할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대학 Dieter Wolke 교수팀은 Pediatrics. 9월 8일자 온라인판에 기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연구팀은 에이번 부모와 아동 추적연구조사(ALSPAC)에 등록된 8~10세 아동 679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이후 전문의들을 통해 이들이 12세가 됐을때 각종 수면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분석결과 8~10세때 왕따를 경험한 아동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12세가 됐을때 악몽과 야견증을 자주 경험하는가 하면, 불면증을 함께 동반할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또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왕따와 수면장애를 불안의 정도와 연관지어 설명했다.

Wolke 교수는 ""악몽은 불안감이 한계수준에 다달았을 때 발생한다. 또 몇몇 논문에서 특정 불안증상이 수면장애와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됐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이전까지 불안증상이 없더라고 왕따를 당하면 수면장애를 충분히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아동이 악몽이나 몽유병 등을 자주 경험한다면 부모와 선생님 등이 아동에게 현재 왕따를 당하고 있거나 또는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꼭 물어보는 것이, 왕따 후유증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있는 청소년 왕따문제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가족내 따돌림도 간과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Lucy Bowes
교수팀이 Pediatrics. 9월 8일자 온라인판에 ""형제자매간에 발생하는 왕따가 수면장애는 물론 우울증, 자해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논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ALSPAC에 등록된 12세 아동 6928명을 대상으로 대인관계 성향과 괴롭힘 등을 평가하는데 쓰이는 Olweus Bullying Questionnaire 도구를 이용해 형제자매간에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또 6년 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18세가 됐을 때 이들의 정신건강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났는지 알아봤다.

결과를 종합 검토한 결과, 대상군 가운데 11.4%가 매주 형제자매로부터 수차례 왕따를 당했고, 9.6%는 매주 한번, 9.3%는 한달에 2~3번, 17.2%는 한 두차례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즉 연구에 참여한 전체 대상군 중 52.6%가 형제자매로 부터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 가운데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형제자매 특히 형에게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아동일 수록 자신을 희생하는 성향이 강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들의 정신건강에도 다수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형제자매로부터 왕따를 수차례 당한 786명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우울증, 자해, 불안장애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았던 것.

구체적으로는 우울증이 12.3%, 자해 14%, 불안장애가 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대로 왕따를 경험하지 않은 아동은 6년 후 우울증이 6.4%, 불안장애, 9.3%, 자해는 7.6%으로 조사됐다.

Bowes
교수는 ""학교나 직장내에서 발생하는 왕따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형제자매간의 왕따문제도 치명적이지만 대부분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형제자매간에 발생하는 왕따는 정신건강에 지속적으로 해를 입혀 성인이 된 후에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어 부모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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