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부상에 운 선수들… “시집가는 날 등창난다”

[아시안게임] 부상에 운 선수들… “시집가는 날 등창난다”

기사승인 2014-09-26 16:17:55

‘시집가는날 등창난다’고 하필이면 결정적일 때 부상으로 우는 선수들이 있다. 이 때문에 4년간 기다려왔던 메달은 물론이고 동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금메달이 물거품이 됐다. 양학선은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도약력이 강점이나 대회 개막 직전 도약의 기본이 되는 허벅지에 말썽이 생겼다. 결국 25일 열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모두 최고 난도 6.4인 기술을 신청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실제로는 난도 6.0의 기술로 경기를 치렀다. 시니어무대 데뷔 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모든 대회를 석권해온 양학선은 처음으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펜싱 남자 플뢰레의 신성 허준(26·로러스)도 양학선과 같은 부위 부상으로 정상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세계랭킹 15위인 허준은 지난 22일 1위 마젠페이(중국)와의 결승전에서 2라운드를 10-11로 마친 뒤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으로 트레이너의 마사지를 받았다. 10분간의 치료시간을 쓴 뒤 일어난 허준은 13-13까지 맞섰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남자 사이클 에이스 장선재(30·대한지적공사)는 단체추발 대회 3연패에 도전했지만 예선전 도중 몸 상태의 이상을 느꼈다. 대표팀은 장선재 대신 동갑내기 박선호를 긴급 투입해 결승전에 나섰지만 중국에 패했다.


남자 축구 윤일록(22)은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오른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윤일록은 대표팀에 남아 동료를 응원하고 있다.

한국 역도의 차세대 주자 원정식(24)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원정식은 23일 열린 남자 69㎏급에서 용상 2차 시기 183㎏을 시도하다 넘어졌고, 왼 허벅지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은메달리스트인 아내(윤진희) 앞에서 시상대에 서고 싶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여자 역도 63㎏급 김수경(29)도 같은 날 인상 1차시기 90㎏을 성공한 후 오른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인상 2·3차시기를 포기하고, 용상에 도전하려 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던 그의 아시안게임 도전은 그렇게 끝났다.

인천=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인천=서완석 국장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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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완석 국장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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