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라크 여성 인권변호사 공개처형… “누구든 죽일 것”

IS, 이라크 여성 인권변호사 공개처형… “누구든 죽일 것”

기사승인 2014-09-26 16:43:55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여성 인권운동가를 공개처형했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인권운동가이자 변호사인 사미라 살레 알 누아이미는 지난 22일 IS가 점령한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처형됐다.

인권단체 걸프인권센터(GCHR)는 성명을 통해 “누아이미는 이슬람 율법 법정에서 이슬람을 배반했다는 배교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후 모술 중심부에 있는 광장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누아이미는 IS가 이라크 일대에서 사원과 유적 파괴행위를 일삼자 “야만적 행위를 멈추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러다 지난 17일 자신의 자택에서 IS에 납치됐다. 페이스북 계정은 처형된
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이라크 주재 유엔특사는 “이라크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IS의 수많은 끔찍한 범죄가 또다시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처형 5일 후 시신안치소로부터 통보받고 인수하러 갔을 때 시신에는 고문의 흔적이 있었다”며 누아이미가 고문을 받은 뒤 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 해나 에드워드는 “최근 모술에서 지하드 조직원들에 처형된 인권운동가는 모두 4명”이라며 “그들은 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면 누구든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IS는 지난 6월 모술을 점령한 후 변형된 이슬람법을 강요하고 있으며 반대자들을 참수하거나 학살하는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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