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결은 28일 인천 드림파크골프장(파72)에서 치러진 인천아시안게임 골프 여자부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8개를 잡는 맹타를 휘둘러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2위 태국의 붓사바콘 수카판(18언더파 270타)에 1타 앞선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이로써 박결은 유소연(2006 도하), 김현수(2010 광저우)에 이어 한국 여자선수 아시안게임 3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3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당일 성적이 좋은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하는 단체전에서 한국은 최종합계 27언더파 549타로 태국(32언더파 544타)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편 남자부에서도 한국은 개인과 단체전에서 대만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김남훈(20·성균관대)은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대만의 반전쭝에 2타 뒤져 개인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명 가운데 매일매일 성적이 좋은 3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826타를 기록, 대만(819타)의 뒤를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로써 도하대회와 광저우대회에서 남녀 개인과 단체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했던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로 부진했다.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된 이번 대회 코스는 거리가 짧고 그린이 평이해 대회 전부터 한국선수들이 홈어드밴티지를 전혀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박결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소영(안양여고)에 가려 관심을 끌지 못했다. 난징유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소영과 달리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아시안게임 직전에 열린 세계 아마추어팀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는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첫날 1언더파를 치는데 그쳤던 박결은 2·3라운드에서 각각 5타를 줄였고, 4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최저타 기록인 8언더파를 쳐 선수를 달리던 태국의 수카판에 역전승했다. 이소영과 최혜진(학산여중)은 각각 8언더파 280타, 공동 5위에 올랐다.
167㎝, 63㎏으로 골퍼에 알맞는 체격과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박결은 2001년 5살 때 아버지를 따라 처음 골프장에 가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폭발적인 비거리는 아니나 정확한 어프로치 샷과 퍼팅이 그의 강점이다.
미국의 줄리 잉스터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박결은 오는 11월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드전을 통해 내년 KLPGA 투어에 도전한다.
인천=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