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김일성 연기하는 배우 연기하다 짜증 폭발” 무슨 말?

설경구 “김일성 연기하는 배우 연기하다 짜증 폭발” 무슨 말?

기사승인 2014-09-29 16:47:55
사진=박효상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나의 독재자’에서 북한 김일성 주석의 대역을 연기한 고충을 털어놨다.

설경구는 29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일성 대역을 하는데 힘들어서 짜증난 적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극중 설경구는 스스로를 김일성이라 믿고 살아가는 아버지 성근 역으로 맡아 아들 태식(박해일)과 갈등한다.

설경구는 “김일성 역이 아니라 대역이라서 ‘나는 나다’라고 생각하고 했다”며 “김일성 제스처 등은 많이 공부를 했지만 ‘박해일의 아버지’라는 범주에서는 벗어나면 안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일성의 목소리는 별로 공개돼지 않아 (고민을 하다) 굵게 내려고 했다”며 “되도록 손동작을 많이 하려고 했고 제스처 위주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김일성이 아닌 그 사람을 연기하는 사람을 표현하려니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고 박해준 감독도 거들었다.

설경구는 “성근 역이 너무 힘들어서 감독님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막판에는 안 보려고 했다”면서 “결국 내가 먼저 사과했다”며 발언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나의 독재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진 리허설에서 김일성 대역을 맡은 무명배우 성근의 인생을 그린다. 첫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극중 성근은 생애 첫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는 기쁨에 김일성의 심취하지만 결국 회담은 무산된다. 이후에도 성근은 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평생을 스스로가 김일성이라 믿으며 살아가고, 그런 아버지로 인해 아들 태식은 인생이 꼬인다. 다음 달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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