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또 북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쉬운 역전골을 내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4강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1대 2로 역전패했다. 정설빈이 프리킥 선제골을 넣었으나 상대에게 동점, 역전골을 연달아 허용했다.
선제골은 일찌감치 나왔다. 전반 11분 정설빈이 페널티지역 중앙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 무회전 킥으로 찼다. 공은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 앞에 떨어졌으나 땅에 튕기며 골대안으로 들어갔다.
북한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위정심의 중거리 슈팅이, 23분에는 전명화의 페널티지역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골대 불운이 고개를 드나 했으나 전반 35분 동점골이 나왔다. 위정심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리예경이 슬라이딩으로 골문에 밀어 넣은 것이다.
1대 1 동점으로 전반을 마감한 북한은 후반 들어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후반 7분 간판 골잡이 허은별을 김윤미 대신 투입했다. 하지만 한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6분 전가을이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까지 쇄도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1분 뒤 역습 찬스에서 전가을의 크로스를 받은 유영아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 19분에는 지소연이 전가을의 프리킥을 헤딩슛했으나 골키퍼가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후반 43분 나온 지소연의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종료 직전 수비수 실책으로 균형이 깨졌다. 센터백 임선주의 헤딩 백패스를 뺏기면서 허은별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8연패를 당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1승1무13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1990년 베이징,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북한에 4연패했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베트남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