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9·미국)가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두 번째다. 이번에는 SNS를 통해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펠프스는 1일 트위터(@MichaelPhelps)에 “오늘 이른 아침에 음주운전과 과속, 차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스스로 심각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런 말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적었다.
미국 메릴랜드주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30일 오전 1시40분쯤 볼티모어포트 맥헨리 터널 안에서 음주운전 중이었던 펠프스를 적발하고 입건했다고 밝혔다. 펠프스는 제한속도보다 2배 빠르게 운행 중이었으며 중앙선을 침범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펠프스는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뿐 성실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현재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펠프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세였던 2004년 11월이었다. 21세 이하 청소년의 음주를 금지하는 메릴랜드의 주법에 따라 법정에도 섰다. 18개월 보호관찰을 받았다. 음주운전만이 아니었다. 2009년 2월에는 마리화나 흡연으로, 같은 해 8월에는 무면허운전으로 법정에 섰다. 지금까지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 18개를 쓸어 담은 미국의 영웅이지만 장외에서는 사고뭉치였다.
다만 이번에는 SNS으로 빠르게 사과하고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 점이 과거와 달랐다. 첫 음주운전과 마리화나 흡연, 무면허운전으로 논란에 휩싸였을 때까지만 해도 SNS는 보급되지 않았다.
펠프스의 사과를 놓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다른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살인미수범” “골칫거리”라는 비난이 쇄도했지만 용서의 손길을 건네는 네티즌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적어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용기만큼은 높게 사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펠프스가 세 건으로 나눠 작성한 트윗은 등록 6시간 만인 오전 10시 현재 각각 2000건 이상 리트윗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