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목 싹쓸이 눈앞, 정구의 비결은?

전 종목 싹쓸이 눈앞, 정구의 비결은?

기사승인 2014-10-03 17:04:55
정구는 경기방식이 테니스와 유사하지만 말랑말랑한 고무공을 사용하는 점에서 다르다. 1880년대 미국에서 건너온 테니스를 일본인들이 동양인의 체력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그래서 일본이 종주국인 셈이다. 테니스에 가려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톡톡히 겪고 있는 정구는 아시안게임때면 효자종목으로 변신한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정구에 걸린 7개 금메달을 독차지했다. 일제시대부터 전국에 산재한 코트 덕분에 선수 저변이 테니스보다 넓었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2일까지 열린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을 모두 석권, 5개의 금메달을 모두 땄다. 이제 4일 열리는 남녀 단체전까지 석권하면 금메달 싹쓸이가 이뤄진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한 종목 금메달을 독식할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과는 과거 부산아시안게임과는 다르다. 정구는 테니스가 그랬듯 진흙으로 된 클레이코트에서 콘크리트 재질의 하드코트 경기로 바뀌는 추세다. 두 코트는 볼의 바운드와 서브 스핀의 방향이 아주 다르다. 클레이코트에서 진행된 부산아시안게임과 달리 하드코트에서 열린 2006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씩에 그쳤다. 역시 하드코트로 결정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코트 적응력이 최우선 과제였다.

대한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모든 국내 대회를 하드코트에서 진행했다. 선수 선발전도 하드코트에서 했음은 물론이다. 국제대회에도 여러 차례 출전해 하드코트 경험도 쌓았고, 아시안게임을 4개월 앞두고는 훈련 파트너인 상비군 6명을 더 선발해 진천선수촌 하드코트에서 하루 8시간 이상의 맹훈련을 거듭했다.


하드코트는 바닥이 딱딱하기 때문에 급격한 방향전환을 해야 하는 정구선수들의 발목 부상이 많다. 협회는 두달 전부터 처음으로 전담 트레이너를 영입해 선수들의 체력 보강훈련을 도왔다.

장한섭 대표팀 감독은 3일 “정구는 하루에 5~6경기까지 소화해야 되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면서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천=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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