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과는 과거 부산아시안게임과는 다르다. 정구는 테니스가 그랬듯 진흙으로 된 클레이코트에서 콘크리트 재질의 하드코트 경기로 바뀌는 추세다. 두 코트는 볼의 바운드와 서브 스핀의 방향이 아주 다르다. 클레이코트에서 진행된 부산아시안게임과 달리 하드코트에서 열린 2006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씩에 그쳤다. 역시 하드코트로 결정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코트 적응력이 최우선 과제였다.
대한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모든 국내 대회를 하드코트에서 진행했다. 선수 선발전도 하드코트에서 했음은 물론이다. 국제대회에도 여러 차례 출전해 하드코트 경험도 쌓았고, 아시안게임을 4개월 앞두고는 훈련 파트너인 상비군 6명을 더 선발해 진천선수촌 하드코트에서 하루 8시간 이상의 맹훈련을 거듭했다.
하드코트는 바닥이 딱딱하기 때문에 급격한 방향전환을 해야 하는 정구선수들의 발목 부상이 많다. 협회는 두달 전부터 처음으로 전담 트레이너를 영입해 선수들의 체력 보강훈련을 도왔다.
장한섭 대표팀 감독은 3일 “정구는 하루에 5~6경기까지 소화해야 되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면서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천=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