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뉴 커런츠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한 봉준호 감독이 영화 ‘다이빙벨’ 상영 중단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봉 감독은 3일 부산 해운대구 월석아트홀에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시장님께서 딱히 나쁜 뜻이 있어서 그러신 건 아닌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첫 해 시정이다 보니, 영화제라는 것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시고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모르셨던 게 아닐까 싶다”며 “영화제가 영화를 선정하고 발표해 영화를 튼다는 것이 어떤 과정에서 이뤄지는 일인지 잘 몰라 실수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 상영에 반대 의견을 표명해 논란이 일었다. 서 시장은 영화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진도 팽목항에서의 세월호 참사 구조 과정을 취재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서 시장 발언에 영화인연대는 지난달 29일 서명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는 심사위원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 디나 이오르다노바 교수, 배우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참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