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에볼라 발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확인된 환자는 1명이지만 의심 신고는 100여 건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5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미국 내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1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여름 이후 100건 이상의 에볼라 의심 사례를 검토했지만,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텍사스주의 1명 뿐”이라고 밝혔다.
첫 미국 내 발병 사례가 알려지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에볼라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공포감이 확대되고 있다. 전날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는 승객 한 명이 구토 증상을 보이자 주변에선 에볼라 발병을 의심하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황급히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승객은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워싱턴DC 인근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 역시 에볼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프리카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에볼라에 의한 사망자 수가 3400명을 넘어서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생긴 에볼라 환자는 7491명이었다. 세네갈을 뺀 나머지 4개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3439명으로 나타났다.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고 국경없는의사회(MSF)를 비롯한 여러 구호단체가 활동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군 병력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일부 병력은 이미 아프리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